2012년 유난히 더운 여름, 전교인 수련회를 갔다. 두딸과 함께 갔던 은혜의 산에서 나와 비슷한 형편의 아이들과 함께 온 세 사람을 만났다. 우린 같은 방을 쓰며, 함께 예배드리고, 맛있게 준비된 밥을 먹고, 쉬며, 교제의 기쁨을 나누었다. 첫째날 나는 늦게야 잠이 들었다. 압록강을 몇번이나 건넌 특별한 자매와 밤이 깊도록 얘기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천진해수욕장에서의 추억도 즐거웠다. 수련회를 가며 내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파도였다. 그런데 바다가 너무나 잔잔하고 평온해서 아이들과 즐겁게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다음날 바다에 갔던 권사님들이 파도타기가 아주 재밌었다는 얘기를 전해주셨다. 하나님의 섭리하심에 감사했다. 설악산행도 즐거웠다. 우린 다 어린아이들이 있어, 물놀이만 생각 했는데 설악산이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니 산에 가고 싶어졌다. 옆집에 살면 좋을 것 같이 따뜻한 정집사님까지 설득해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랐다. 설악산 정상 근처는 초록이 벗겨진 넓고 평평한 암벽산이 었는데 무척 경이로왔다. 또 사방이 트여서 시원하고 좋았다. 저녁마다 들은 말씀집회의 주제는 '행복한 성도'였다. 구원의 확신이 있는지 자신을 잘 살피라고 하셨다. 가장 인상적인 말씀은 몽골인의 양잡는 이야기였다. 몽골의 목자는 양을 잡을때 양의 배위에 앉아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낸다고 하셨다. 양은 심장이 꺼내져 죽기까지 전혀 저항하지 않고 목자에게 자신을 맡긴다는.... 교회를 주시고 담임목사님을 주셨으니 목자를 믿고 잘 따르라 하셨다. 주일마다 들려주신 말씀을 잘 듣고 한주간 되새김질 하라고 하셨다. 허물을 덮어주고 다른 사람의 단점이 보이면 채워서 100을 만들라고 하셨다. 수련회기간동안 내 자신이 얼마나 더 깨어지고 부셔져야 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캔들파이어 시간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나를 안아 주셨던 권사님 집사님들의 품이 참 따뜻했다. 문제가 많은 산 아래로 가지만 그 곳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란 담임목사님의 폐회 말씀을 들으며 변화산의 제자들처럼 '이 곳이 좋사오니...' 좀 더 그 곳에 있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한 채 문제가 많지만 내가 있기 원하시는 곳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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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년 즐거웠던 여름 수련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