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들에게 드리는 목회 서신.

사랑하는 논현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난 주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감염에 대한 염려로 참석하지 못한 성도들의 많은 빈자리를 보며, 당혹감 속에서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상상을 뛰어넘는 상황으로 더 악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전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종교계에 밀집된 실내공간에서의 집회가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며 다중이 모이는 실내 집회를 가급적 중지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불교계에서는 법회 중단을 발표하는 사찰이 늘어가고 있으며, 한국 천주교회는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의 1,747개 교회가 미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개신교계에서도 이미 대구의 교회들은 지난 주부터 예배를 전면 중단하였고, 확진자가 나온 서울의 명성, 소망교회 뿐 아니라 온누리, 오륜, 꿈의, 선한목자교회 등 예배를 중단하는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기독교계 일각에서는 전쟁 중에도 예배를 중단한 적이 없다며 예배를 중단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전염병 확산의 주범으로 몰린 신천지에게서 보듯이 교회가 집회를 계속하다가는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말하기도 합니다. 교회와 성도들, 국가를 지키고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 감리교회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특별 목회서신 II’를 통해 ‘주일예배를 포함한 성도들 간의 직접 접촉이 있는 모든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우리 논현교회는 참으로 아프고 괴로운 일이지만,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 주일예배

주일 예배는 오전 11시에 한번 교역자와 장로 및 자발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기를 원하는 소수 인원으로만 예배를 진행하되, 유튜브를 통하여 예배를 생중계함으로 대부분의 교인들은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차량 운행도 중단됩니다.

2. 수요예배와 새벽기도회

수요예배와 새벽기도회는 교회서 모이지 않고 영상예배로 드립니다. 수요예배는 오후 7시, 새벽기도회는 매일 새벽 5시 30분 유튜브를 통해 전해지는 영상을 통해 예배를 드립니다.

3. 주일오후 찬양예배와 금요심야기도회

주일오후 찬양예배와 금요심야기도회는 찬양을 많이 하고, 통성기도를 하는 특성을 갖다 보니, 전염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모이지 않습니다.

4. 교회학교 예배

교회학교 미취학부서(영,유아,유치부)는 부모님께 제공되는 가정예배서 및 공과로, 취학부서(유년,초등,소년부)는 주말(토,주일)에 제공되는 예배영상으로 예배드립니다. 중,고등부는 11시 예배에 함께 참여합니다. 주일 오전 11시에 2층 소예배실에서는 유년,초등,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배가 준비됩니다.

5. 예배당 폐쇄

주일예배를 마친 후에는 교회의 모든 문을 닫겠습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험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 문을 닫는 중에도 교역자와 사무실 직원들은 정상 출근하여 근무하며 목회적 돌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논현교회 성도 여러분,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시 62:5)는 말씀을 기억하며, 오히려 이 일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는 가운데, 세상을 향한, 이웃을 위한 중보자로 우뚝 서는 성도들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2020년 2월 28일

권영규 목사 드림